R님: 남동생의 저에대한 속마음이 궁금합니다. 얼굴보면서 같이 살고 있진 않고요. 동생과의 말다툼으로 인해 서로 연락을 안하고 있어요. 그래도 지금 남동생의 마음이 처음과 바뀌었다면 연락해볼 마음은 있어서...지금 남동생이 저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저도 남동생과 아주 오랫동안 ...(태어나면서부터?) 사이가 안 좋았기 때문에(유혈사태도 꽤 겪었고...) 이해가 갑니다. 30여년 살고 따로 살게 되어서야 겨우 데면데면 아는 사람사이 정도가 되었죠. 이제는 가끔 보면 그냥 평범한 대화만 오갑니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그냥 불편한채로 지내세요. 굳이 사이 좋아질 필요도 없고 맞춰줄 필요도 없습니다. 남매이기 때문에 동족혐오로 인해서 서로 사이 안 좋은 게 자연스러운 겁니다. 이기적으로 사는 게 잘 사는 것이니 죄책감 가지실 필요도 없구요. 인간은 그냥 그대로 이기적으로 살아도 되는데, 남 배려하고 착한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를 지속적으로 주입받아서 불편해지고 죄책감을 가지게 되는 겁니다. 사는 게 서로 다른 사람들일 뿐입니다.


아무튼...

배열을 보면 남동생 입장에서는 자기가 동생역할 다 했으니 누나도 누나역할 다 하라는 입장으로 보입니다(6펜타클). 대부분의 남동생들은 이상하게도 매체에서 보여주는 이상적인 친누나 이미지에 목을 매는 거 같아요. 어쨌거나 바른 누나의 상 같은 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미 스스로 이상적인 누나입니다(9펜타클). 어차피 서로 생각하는 게 너무 다르기 때문에(6완드-6펜타클) 접점은 없을거라고 보입니다(3소드). 상대방이 아직도 어린것도 맞구요 그다지 마음이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페이지컵). 어차피 사이 좋아지지 않더라도 동생은 자기 할 일 알아서 잘 하고 필요할때 연락할테니(7완드)... 그러나 연락을 무시까지는... 먼 훗날에라도 화해를 할 의지가 있으시다면 표면적인 안부인사는 가끔 하시고... 아니면 남보다 못한 사이 되는거죠. 다만 이 과정에서... 질문자분이 '정신승리'와 같은 썩 좋지 않은 기분이 드는건 불가피해보입니다.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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