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님: 한살 많은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항상 저에게 맞춰주려고 하고 웬만한 일에는 화도 잘 안내서 그런지 참 저랑 잘 맞는 사람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결혼과 연애는 절대 다르다고 하는데... 이 사람과 결혼을 하고도 계속 잘맞을지 궁금합니다. 점수로 따지자면 부부궁합이 몇점정도 될까요. 여태까지 여자문제는 없었지만 앞으로도 저만 바라보고 깨끗한 생활을 할지도 궁금합니다.




질문자분의 남자친구는 매우 좋은 사람입니다. 흐름에 순응하고, 나쁜 것은 흘려넘길 줄 알고(6소드), 인내심 있고 부드럽고(힘), 능력도 있고(마법사), 낙천적이고 어린애 같은 부분도 있는(fool)사람입니다. 

하지만, 사실 지금 상태에서는 좀 지쳐 있는 것 같습니다(4소드, 5컵). 질문자분이 결혼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10펜타클, 절제). 아마 결혼해도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킹완드)가 되겠지요. 


물론 지금 순간순간이 다 좋고 행복하지만(10컵), 조금 일방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배열이네요.

컵오브릴레이션십 배열상에서, 질문자분은 세계, 킹소드와 같이 좀 고착화 되어 있고, '내가 옳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카드들인 반면, 남자분 쪽은 8컵, 4소드와 같이 다 해놓고 돌아서는 느낌이 많은 카드들입니다. 많이 맞춰주고 참다보니 지친 상태이거나, 다른 외적인 부분들로 인해서 스트레스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남자분이 원하는 것이 3완드이기 때문에, 본인이 무언가를 해 주거나, 참거나 잘 넘어가주면, 그만큼의 피드백이 돌아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잘못하면 곧 권태기(4컵)가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자들은 불안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불안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죽을 때까지 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가 능력있고 잘 생기면 내 불안이 없어질거야', '남편이 돈 많이 벌어오면 내 불안이 없어질거야', '자식이 공부 잘 해서 잘 크면 내 불안이 없어질거야' 하면서 계속 끊임없이 바라고 의심하게 되죠. 


프시케에게 속닥거린 언니들은 네 남편이 괴물이 아니냐는 의심을 만들어 줍니다. 네 남편이 괴물일지도 몰라, 능력이 없을지도 몰라, 바람을 피울지도 몰라, 못생겼을지도 몰라... 

남자들이 자신의 여친에게서 가장 싫어하는 것들 중에 하나가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여친이 친구, 점쟁이, 하다못해 지나가는 아무 상관없는 뜨내기 덧글러들 말은 믿어도 자신의 말은 믿지 않는다는 것이죠. 자신이 한 말은 끝까지 검증하려 하면서 위의 세 종류 사람들의 말은 무비판적으로 듣는다는 것입니다. 본인은 이 사람이 하는 만큼 다 맞춰주고 웬만한 일은 화도 안 내고 넘어갈 수 있나요? '평생'을? 여태까지 여자문제 없었다면 앞으로도 없을거라고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이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좋은 사람입니다. 그러니 태평하게 불안은 꺼버리고 그냥 믿어주고 저 같은 점쟁이 말은 무시하고, 내 옆에 있는 사람 사랑하고 사소한 것 하나라도 해 주면 과하게 칭찬하세요.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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