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님: 연말인데다 헤어졌단 소문이 귀신같이 빨라서, 새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그럴수록 마음이 자꾸만 닫히고 그 아이가 더 생각나네요.. 제가 연락해보는게 정말 최선일까요? 아니면 그냥 잊어버릴까요. 주변에서 완강하게 뜯어말렸어요. 어떤식으로 연락하든 미련있어 보이고 구질구질해 보인다고ㅎㅎ 그 아이한테선 진짜 연락이 안오겠죠. 교내 소문이 너무 빨라서 사실 웃음거리가 될까봐도 조금 걱정이에요. 

그런 소문이나 주변 시선을 본인이 감당하겠다고 한다면, 연락을 해 보고 인사라도 하는 사이가 되든, 완전히 미련을 버리게 되든 하는 게 맞습니다만, 지금 카드들을 봐서는 그만큼 멘탈이 강해보이지는 않는군요(10완드). 이래저래 무리수가 되고, 소문이 돌아서(나이트소드) 질문자분 입장에서는 그냥 연락하지 마시고 차라리 미련이 다 할 때까지 스스로 감당하는 게 나을듯 합니다(8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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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인간의 삶이란 낭비와 소모의 연속입니다.

낭비와 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은 빨리 포기하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무엇인가를 고쳐서 낭비와 소모를 막거나 최소화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인간의 인생에 있어서는 말이지요.

 

누군가와 8년을 사귀었습니다.

그 사람이 헤어지자고 합니다.

그러면 8년이라는 시간이 소모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3년을 더 붙들고 늘어집니다.

만일 정말로 선한 상대방이라면 3년을 더 붙들지 못하게 아주 아주 매정하고 매몰차게 해버릴 것입니다.

하지만 선하지 못한 상대방이라면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되지도 않는 3년을 지나게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결국 3년을 더한 11년을 허비하고도 그후에 3년을 더 점쟁이들에게 돈 가져다 주면서 허비하게 됩니다.

 

주위에서 흔히 보는 패턴입니다. 알지만 그렇게 못하니까 문제라고 많이 말을 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훈련하기 나름입니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버리고 포기하는 것을 연습하면 능히 버리고 포기할 수 있습니다.

신으로서는 '포기라는 것을 배울 기회'를 주는 것이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금 본인 스스로 감내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찌저찌 잘 되어서 소문 안 나고 "서로 인사정도는 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로 인해서 헛된 희망과 미련을 계속 품게 됩니다... 힘들더라도 지금 버려야 벤츠가 올 기회가 더 빨라지지 않을까요?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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