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님: 3년을 만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취미활동에서 만나게 되었고 굉장히 빨리 사귀게 된 것 치곤 오래가고 있는데요, 얼렁뚱땅(?) 결혼이야기를 나눈 상태입니다. 저희집은 데려오는 남자에 대해 참 눈이 높으시다보니 가끔 험한 소리가 나올 정도로 못마땅하게 보고 계셔서 여러모로 고민입니다. 결혼을 생각할 나이이기는 하지만... 단지 연애로 끝나게 된다해도 만나는 동안이라도 즐겁고 마음이 편하면 좋겠는데 남자친구 이야기 꺼내기도 껄끄러우니 좀 지치게 됩니다.

앞으로 이 관계가 어떻게 될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태양카드에서 질문자가 항상 보호받으며 살아서 거리낌이 없고 아이같은 면이 남아있음이 드러납니다. 태양카드가 나오는 사람의 경우, 호불호도 표정에 확 드러나는 때도 있습니다. 반면에 남자분은 검의 왕으로, 평소에는 이성적이고 남성적인 면모를 드러내지만, 생각 부분이 죽음카드로 나왔기 때문에, 차곡차곡 마음에 쌓아뒀다가 한꺼번에 터뜨리고 아예 단절해버리는 스타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질문자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야망도 크고 어두운면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여자분의 생각에 소통의 단절을 뜻하는 검2가 나온 걸 보니 최근에 답답한 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서로의 행동이 모두 완드6, 완드2로 완드가 나온 것으로 미루어보아 다툼도 꽤 있었을 것 같구요. 하지만 여자분이 말을 안 해 버리고 남자분의 마음을 풀어주지 않으면 이 관계는 청산되어 버립니다(심판). 

장애물이 펜타클10으로 역시 가족... 과 집안이 걸림돌이 되어버리네요. 과거가 펜타클기사로 나온 것을 보아 권태기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이전부터 이미 데이트나 관계가 패턴화 되고 발전 속도가 너무 느린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던 걸로 보여집니다. 거기에 집안의 반대도 직접적으로 부딪치다보니...


현재가 운명의 수레바퀴로 나왔습니다. 전환점... 이 될지, 이대로 관계가 청산이 될지... 하지만 현재 카드들이 썩 좋지는 않은데다가... 남자분에게 나온 죽음 카드는 이대로 끝낼까... 하는 생각으로도 해석이 가능할 정도라서... 

특기할만한 점은, 관계의 기초 말고는 컵이 나오지 않았고, 양쪽을 비교했을 때 여자분도 검-완드-메이저, 남자분도 검-완드-메이저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건 다시 생각해보면, 싸울 때 감정이 틀어지거나 상대가 싫어져서 싸우는 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차이와 주장의 강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말해야 되는 것을 하지 않거나, 좀 더 돌려서 말해야 되는 걸 곧이 곧대로 말하거나, 남과 비교하거나, 자신의 계획만을 밀어붙이거나... 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함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책을 읽어보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비폭력대화'와 '나쁜기억 지우기' 추천해드립니다. '나쁜기억 지우기'는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스스로의 감정과 인식방법을 바꾸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확실한 건, 이 관계로 인해서 본인의 결혼관이나 연애관이 많이 바뀔 거라는 겁니다. 아무튼 이 배열만으로 봐서는 원하시는대로 '편하고 즐겁게'.... 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하기에 따라서 저 심판카드가 결혼식의 팡파레가 될지 관계의 청산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될지 결정나겠네요...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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