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그렇게 딱 반반으로만 나오면 얼마나 간편하고 좋겠습니까마는.

'좋아하지 않는다' 가 '싫어한다' 는 아닙니다.

'싫어하지 않는다'가 '사귀고 싶다'는 아닙니다.

아무런 생각이 없을 수도 있고, 남녀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 취향이 아니다' 라고 해서 '못생겼다'는 아닙니다. 

'매력적인 외모다'라고 해서 '예쁘다'는 아닙니다. 

장미여관의 노래 중에 '내 스타일 아냐'라는 노래 가사는 이렇습니다.


멀리서 취해 걸어오는 

날씬한 아가씨는 김태희를 닮았네요

미안한데 내 스타일 아냐


내가 아는 사람은 오나미씨가 매력적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외모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비치냐는 질문에, '이러이러하게 생겨서 취향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 같다' 고 했더니, 괜찮으니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대답해달라고 합니다. 저거보다 더 객관적으로 말하기는 힘들 거 같은데요... 예쁘다 못생겼다 둘 중 하나의 답을 원하시는 듯 했습니다. 예쁘지만 내 취향이 아닐 수도 있고, 못생겼지만 매력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상형이 아니고 서로 다투던 사이끼리도 어느순간 좋아져서 사귈 수도 있는 일입니다.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호의를 가지고 대하고 있다'는 대답을 해 드리니 '그럼 더 가까이 다가가도 될까요?'라고 합니다. 누구와도 부딪치기 싫어서 인간적으로 호의를 가지고 대하는 것이지, 이성적인 호감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 수 있지요. 적당한 거리만 유지하다가 어느 사건을 계기로 갑자기 멀어질 수도 갑자기 좋아질 수도 있는 일입니다.




저런 대답을 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서 말이지요.... 판단은 본인 몫이고 행동은 본인 책임입니다만, 객관적으로 리딩해 드린 이야기 자체를 오해해서 받아들이시면 저도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인간인 이상, 남이 나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고민이나 호기심은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은 '사실아님'으로 간주해야 맞습니다. 눈으로 촉각으로 귀로 실제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남의 시선과 생각에만 신경을 쓰게 된다면 신경증의 시작단계입니다. 그래서 점은 안 보는 게 가장 좋다고 말하는 겁니다.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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