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님: 10대 여자입니다. 친한 남자친구가 남자로 보여요.. 같은반이 되었는데 이게 좋아하는건진 저도 잘모르겠어요. 최근에 마음이 생겼거든요. 일주일도 안 된 것 같아요. 그렇지만 많이 혼란스러워서요. 

제 마음도 정확히 모르겠고 친구로서의 관계도 어색해질것 같고 제가 예민하게 구는건지, 원래 되게 친하게 지냈고 연락도 매일같이 주고 받았는데 이 친구랑 같은 반이 되고 갑자기 예전 같지않은 느낌이 들어요.. 같은 반이 되어서 더 어색해진기분..?

그냥 예전처럼 편하게 대하면 되는데 편하게 대하려고 제가 노력하는거 같아요..

그냥 그 친구랑 예전처럼 편하게 연락하고 지낼 수 있을까요? 이 친구의 저에 대한 속마음도 알고 싶구요. 적어도 저를 친한 여자친구로 생각은 해줄지.. 제가 제 마음을 착각하는것 같기도 하구요..




예, 착각입니다(7컵). 참 사람의 호르몬은 간사해서, 어제까지도 못생겼다고 놀리던 남자사람친구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멋져보이기도 하죠. 급작스레 사춘기가 와 버린 것 같은데(페이지컵), 그러다보니까 그냥 어느날 갑자기 '어?! 어머나!!'(에이스완드, 에이스컵) 하고 그냥 그 친구에게 필꽂힌거죠. 하지만 잘 보면 이것은 그저 본인의 백일몽과 환상일 뿐이며(7컵), 본인은 속으로 이 친구의 눈치를 계속 보고 있지만(페이지소드), 상대방은 별 신경 안 쓰는 걸로 보이네요(별). 그냥 예전부터 알던, 몇가지 추억을 공유하는 친구(6컵)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 친구도 점차 사춘기가 진행되면서 질문자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자기 친구들과 더 많이 어울리는 상황이 올 것 같습니다(10소드, 심판). 

물론 이런 경험이나 감정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페이지급(페이지소드)이었던 생활에서 드디어 기사급(나이트소드)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니까요. 한단계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죠. 다만 이런 경험을 통해서 본인의 대인관계 스킬이나 가치관을 성장시킬 수 있으면 좋은데, 스킬은 안 늘고 감정만 쌓이다가 계속 패턴이 반복되고 나중에 뻥 터져버리는 경우가 많다는게...


저도 10대중후반때는 1년 내내 관심도 없던 남자반장이, 어느날 우연히 같은 길로 가게 되면서 괜시리 혼란스러운 감정이 생겨서 며칠 복잡한 마음일 때도 있었더랬죠... 


어쨌거나, 요약하자면 그 친구는 그냥 여자사람친구로 인식하고 있고, 현재의 감정은 성장하면서 본인이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는 감정이지만, 백일몽과 같아서 두서너달이면 없어질 것이라는 겁니다.





고작 3~4년 전만해도 이런 질문들은 거의 없었는데, 요즘들어 이런 질문을 올리는 10대 여학생이 많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안타깝네요... 이런것마저도 이렇게 점으로 해결을 보려고 한다는 게... 기댈만한 곳도, 이야기하고 조언을 구할 상대도 없고, 스스로가 스스로에게조차 믿음이나 자신감, 자존감이 없다는 반증같이 보이는군요...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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