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님: 이제 고3이되는 여학생입니다. 좋아하는 상대가 있는데 그 친구랑은 많이 친해요. 그런데 어제 단체톡방에서 그 친구랑 몇마디를 했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저 때문에 화나서 단체톡방을 나가버리고 sns에 저격글까지 올렸더라구요. 원래 서로 자주 다투고 장난도 잘 치는 사이라 그런걸로 화낼 이유가 없는데 저는 왜 화났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돼요.

혹시 요즘 제 태도가 서운했던걸까요. 그 친구는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글쎄요.... 정말로 갑자기 터져버렸네요(탑). 다른 카드들은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요즘 많이 힘들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그 말이 도화선이 되어서 터진 것이 맞긴 한 것 같은데, 다만 지금 배열상에 검 카드가 없는 것으로 봐서는 그 말 자체나, 상황상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화가 났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미 언젠가는 터질 폭탄이었는데 단지 그 카톡방에서 한 말이 스위치가 되어버린거죠. 


일단 2펜타클-4컵을 봤을 때는, 본인의 진로에 대해 계속 고민중인데 뭘 해야될지 갈피를 잃은 모습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스스로를 보는 모습 또한 나이트완드로, '이 길이 맞나, 이게 정말 맞는건가' 하고 엉거주춤하는 기사의 모습이라서 고민이 많아보이구요. 겉으로는 공부 잘 하고 말 잘 듣는 착한 학생의 모습이지만(페이지완드), 내적으로는 작은 일탈을 꿈꾸는 모습입니다(나이트컵). 


컵의 비율이 크고 퀸컵과 여제가 동시에 나온 걸 봐서, 진로에 대해 어머니와 의견차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생긴 거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여기서 추측을 하자면, 아마 카톡방에서 했다는 농담이 어머니가 이 친구에게 했던 말과 뭔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거나,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어서 겹쳐지면서 터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정도로 급 터진 배열이라면, 그냥 사람마다 있는 '역린'을 건드린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문득 듭니다만.



뭐, 가까운 시일내에 이 친구가 먼저 사과를 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일단은 그냥 자연스럽게 놔두시구요. 만약에 먼저 사과를 하시려거든 '그때는 네가 이러이러하게 화를 내고 나가서 내가 너무 깜짝 놀랐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네가 그때 많은 일로 예민한 상태였던 걸 알아주지 못한것 같다' 식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 겁니다.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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