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님: 지난해 가을에 그 사람을 만났고 올해 헤어졌습니다.. 올초에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는데 당시 서로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남아있던 터라 헤어지지 않고 계속 만났습니다. 그러다 지난달에 그가 제게 친구로 지내자고 했고 계속 만나면 또 관계가 흐지부지될 듯해 서로 마음이 식을 때까지는 만나지 않기로 한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지금도 그가 다시 제게 돌아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서로 연애관이 너무 달라서 다시 만나면 힘들어질 거란 걸 알고 있고, 그래서 제가 먼저 도망가려고 했던 건데도 말입니다. 


그가 다시 제게 연락을 할까요? 저희의 인연이 끝나지 않고 아직도 남아 있을까요? 저 스스로 타로를 본 적 있는데 객관적으로 해석하기가 힘든 듯해 이렇게 상담 신청을 합니다. 당시 전 "그 사람이 다시 저를 만나고 싶어하나요?" 라고 질문했고 배열은 아래와 같습니다. 




9컵은 일단, 서양식 마인드로 생각을 해야 합니다. 행복이라든지 만족이라는 키워드가 있지만, 이것은 '나만' 만족하는 행복입니다. 그다지 타인의 슬픔을 배려하지는 않습니다. 긍정적인 소망의 성취는 있지만요. 그래서, 이 사람은 그냥 지금도 혼자지만 별로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그저 단지 지금 쉬고 있는 상태(4소드)인거죠. 

내적인 영향력이 6소드의 역방향입니다. 6소드 정방향이라면 목적은 무엇이든간에 반드시 존재하는 형태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지만, 역방향이기 때문에 특별한 목적은 없이 도피하거나 떠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이 사람은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드러난 영향력 또한 에이스소드 역으로, 와해를 나타냅니다. 의외로 이 분은 성격이 유한 편은 아닌 것 같군요.

 

과거는 그냥 과거이고(6컵), 이제는 그냥 추억입니다. 미래의 나이트컵 역방향 또한 소통불가를 의미해서, 감정의 진실유무도 무의미해지고, 그다지 연락할 마음도 없어지게 되겠네요. 돌아올 일도 없구요. 


이 사람 스스로가 자신을 보는 모습도 킹소드 역입니다. 정방향이라면 자신이 알고 있는 논리나 기술 자체로 본인의 행위의 정당성을 확보한 사람이었겠지만, 역방향이기 때문에, 그 논리 자체의 문제는 볼 수 없거나, 묶여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궤변론자로 비쳐질 가능성이 있죠. 

7펜타클 위치는 그냥 질문자분으로 보셔도 됩니다. 이 사람 입장에서의 타인이므로... 어쨌거나, '다시 돌아올까요' 와 같은 질문은, (내것이 아닌 것을 가질 기회를 노리기 위한)기다림이 됩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이 사람이 다시 돌아올까요'라는 질문은, 질문자분의 욕심이라는 뜻입니다. 


9번위치를 '희망과 두려움'이라고 되어 있으니까 다들 무시하고 넘어가시거나 어려워하시는데, '자기전망과 불안요소' 라고 바꿔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이 위치가 가장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죠. key factor, overlooked factor로 봐도 됩니다. 

탑 카드를 아무리 긍정적으로 읽으려고 해도, 미래와 결과카드 모두 다 뒤집힌 상태로 나왔기 때문에, 마음이 급변한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이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이 관계는 깨진 것이고, 그로 인해서 질문의 내용과 이 사람의 마음은 불일치(에이스컵)를 일으켰다... 고 읽을 수 있습니다.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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