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또는 여러군데 커뮤니케이션 사례들에 써 있는 것처럼) 동물의 말이 직접 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미지처럼 아주 빠르게 휙휙 지나가버리곤 하죠. 그리고 동물이 아는 단어나 개념이 아니라 커뮤니케이터 개인이 아는 단어나 개념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더더욱 주인분과의 대화가 중요합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커뮤니케이터는 동물에 대한 점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 '전화기' 역할만 하기 때문에,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떤 말을 하려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을 수도, 때로는 질문과 상관없는 엉뚱한 대답을 들을 때도 있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1. 장군아. 엄마는 늘 꾸니가 보고 싶고, 널 그리워 해. 꾸니는 어떻니? 겨울부터는 다시 아빠랑 장군이랑 같이 살거야. 지금 떨어져 있는 거 이해해 줄 수 있지?

:: 막 많이 보고 싶고 그런 건 아니지만요. 왜 떨어져 있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라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굉장히 사람을 받친다는 느낌이 들어서 다시 보게 되면 깜짝 놀랄 정도로 반가워 할 것 같네요.

-> 막 많이 보고 싶어하진 않는군요. 나만 보고싶어하나 봐요. 하하하. 한 달에 한 번씩 보면 반갑다고 저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좋다고 뛰어다녀요~


2. 장군아. 엄마 아빠는 너랑 같이 여행도 다니고 싶은데, 너가 멀미가 심해서 말이야.ㅠ 침도 많이 흘리고ㅠㅠ 차 타는 게 많이 힘들고, 싫어?

:: 차 타는 걸 많이 싫어합니다. 어지럽고 귀 안쪽까지 아픈 느낌입니다. 창문을 활짝 열어서 바깥 바람을 계속 쐴 수 있다면 참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미지를 보내네요.

-> 어지럽고 귀까지 아팠다니,, 그 정도로 힘들진 몰랐는데..ㅠㅠ 창문을 열면 혹시라도 뛰어내리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닫고 있었거든요. 앞으로는 바깥 바람 쐴 수 있도록 해줘야 겠네요.


3. 장군아. 아빠가 그러던데 산책할 때 네가 갑자기 앞으로 뛰어나가려 하면 아빠는 줄을 잡고 있어서 놀랄 수 밖에 없대. 게다가 네가 힘이 강하니깐 힘들 때도 있고.. 산책할 때 당연히 신나겠지만, 조금만 참아주면 안될까?

:: 초반에 100m~200m정도만 마음대로 뛰게 하면 그 다음에는 얌전히 있어 보겠다고 합니다. 어째 산책의 방법이 잘못된 것 같은데, 산책을 하는 이미지를 받았을 때 불편하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개는 무조건 주인의 왼쪽에 서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인입장에서 리드나 제지도 쉽고 개도 주인의 발이나 방향을 보고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 아... 그렇군요. 불편했구나.ㅠㅠ 어릴 때부터 플렉시라는 끈이 자동적으로 조절되는 리드줄로 산책을 시켰거든요. 왔다 갔다 자유롭게 냄새맡고 하라고..ㅠㅠ 그게 오히려 안좋았을 수도 있겠군요. ㅠㅠ 다시 산책 훈련 해야겠네요..


4.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뭐야?

:: 이건 틀려도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은 하는데.... 아무리 해도 바나나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네요....; 정말로 바나나를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바나나와 관련된 무언가를 좋아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 바나나는 한번도 준 적이 없는데, 남편이 저녁에 바나나만 먹고 자거든요. 그걸 보고 먹고 싶어했을까요? 남편한테 이야기 해서 줘보도록 해볼게요 ㅎㅎ


5. 혹시, 친구가 갖고 싶다거나... 엄마, 아빠에게 바라는 건 없어?

:: 온전히 만족해서 더할나위 없다, 정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특별히 바라는 건 없는 것 같긴 한데... 혹시 집 안에 이 아이가 잠을 자는 자리나 개집이 따로 있나요? 아무튼 잠자는 그 자리가 좀 마음에 안 드는 것 같네요. 불편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개가 집에 같이 있는 걸 원하지는 않아요. 이미 주변에... 라든지 산책하다가 만난 거 같은데, 아는 개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네! 아는 개가 있어요. 검은 색 작은 진돗개예요. 만나면 우리 장군이는 무뚝뚝한 듯 가만히 있는데, 여자강아지가 장군이만 보면 좋다고 장난치거든요. 그걸로도 만족이 되나 보군요. 개집이 따로 있긴한데 제가 보기에도 그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아주 추울 때만 특히 겨울 새벽에 들어가고요. 흔히 시골에 있는 플라스틱 집에 지푸라기를 깔아줬는데... 참, 비가 와도 집에는 안들어가고 저희 현관문 앞에서 잠을 자요.ㅠㅠㅠ 거기는 시멘트 바닥이라서 늘 마음에 걸리거든요.. 집이 왜 마음에 안드는지 이유를 알면 고쳐줄텐데... 

죄송한데,, 집을 어떻게 하면 장군이에게 좋은 집이 될지 추가적으로 알 수 있을까요? 부탁드릴게요.^^

::제가 사는 곳 근처에도 진돗개가 하나 있습니다. 그 아이 집은 나무로 되어 있는데, 집에 대해 물어봤을 때 자꾸 그걸 보여주더라구요. 그런데 동시에 굉장히 딱딱하고 차갑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무로 된 집이고 불편한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따로따로였나보군요. 

1차적으로는 플라스틱집보다 나무집이 갖고 싶은것 같습니다. 지푸라기보다 담요를 원하는 것 같구요. 다만, 현재 집 자체가 자기에게 좋다는 경험이나 기억이 없기 때문에, 새로 집을 마련해주더라도 그곳이 안전하다는 경험을 심어주셔야 될 것 같네요.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차후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제가 드린 얘기 중에 설명이 더 필요하거나 추가적으로 궁금한 부분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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