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013년도 10/31에 저랑 처음 만난 골든햄스터, 보리(수컷)입니다.

이제 저랑 같이 지낸지 2년하고 6개월이 넘어가고 있어서 조마조마한 마음이에요.

 

현재 거실 tv밑에 케이지를 둔 상태이고..

작년 가을쯤 장마철에 잠깐 피부병 걸렸던 거랑, 

이불에 발이 걸려서 발톱 한 번 뽑힌 것 외엔 건강히 지내온 아이에요:>

 




'보리야' 라고 부르는 것보다 '보리군'이라고 부르길 원한다고 하네요.


피드백 : 저희 어머니께서도 가끔 보리가 새침때기 같은 성격이라고,

왕자님 같다고 하시던데.. 엄마의 눈이 정확하셨네요ㅋㅋ

보리군이라 불리길 원한다니 신선한 부분이였어요.

 

1. 요즘 건강은 어떤지.. 죽음이 가까워진게 스스로 느껴지니?

>>조금 노곤하고 예전보다 빨리 지치긴 하지만 난 10년은 더 살거야! 라고 합니다. 

늙는다거나 죽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는듯 해요.

대신에 소화가 좀 잘 안되는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피드백 : 치아도 약해져서 그런지 급수기 밑 쪽, 물이 떨어지는 곳에 사료를 옮겨 놓고는 불려먹더라구요.

처음엔 햄스터가 이렇게 똑똑한가 의심이 들어 제 눈을 의심했는데..

사료가 다른 곳에 있으면 급수기 밑에 다시 옮겨 놓더라구요.

처음엔 치아가 약해서 물에 불려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소화가 안돼서 그런 걸수도 있겠네요.

덕분에 사료 종류를 바꿔줘야 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전보다 노곤하고 지치는 부분도 잘 맞아 떨어지네요.

확실히 쳇바퀴 타는 시간이 줄어들긴 했는데 여전히 타긴 타더라구요.

보리가 정말 10년은 더 살았으면 좋겠네요.



2. 네 집 안에 붙여준 거울이랑 내 증명사진 봤니? 네가 거울 보며 무슨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사진 첨부 했어요^^)

>>거울을 계속 보면서, 자기자신이라는 걸 인지는 했는데, 상당한 위화감을 표합니다. 증명사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네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피드백 : 떼어주겠습니다 O<-<.. 아이큐 올라가라고 붙여준 거울이였는데 말이죠 핳 미안해지네요.



3. 우리 엄마가 너 정말 많이 예뻐하는데,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 있니?

>>글쎄요, 일단 어머님에 대해 제가 얼굴을 모르니,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을 떠올리도록 해 봤는데, 미안함이 먼저 느껴집니다. 뭔가 초반에 잘못을 한 게 있다거나 한가요?


피드백 : 저희 어머니는 현재 ALL 백발에 보통 어머님들이 하시는 파마 머리를 하고 계세요.

보리가 저희 식구한테 크게 잘못한 적은 없었어요. 어릴때 딱 한 번 겁에 질려서 절 물려고 했던 것 말고는 절대 사람 손을 무는 법도 없었구요.

다만 지인이 놀러왔을때 지인의 손을 딱 한 번 깨물어서 피를 엄청 콸콸 낸 적은 있었죠.. 그때 제가 지인한테 꽤 미안해했던 것 외엔.. 글쎄요!

오히려 제가 보리를 안으면 늘 먼저 떠올리는 감정이 미안함 이에요. 보리한테 더 잘해줘야하는데 못해주는 것 같고, 장가 못 보낸 것도 미안하고 외롭게 만든 것 같아서요.

제가 보리를 제일 많이 안아주는데 그때마다 보리에게 느끼는 제 첫감정이 미안함이에요. 보리가 이걸 느낀걸까요?



4. 나한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니?

>>뭔가 해 주고 싶은 말이나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었더니 춤을 춥니다(?)

몸을 움직여보라는 말일 수도, 즐겁게 살라는 말일 수도 있겠네요. 


피드백 : 위에 제가 올린 피드백처럼.. 보리를 안으면 늘 미안한 감정을 떠올린다든지 속상한 일들을 토로할 때가 종종 있었어요.

아마 제가 너무 심각해보였을지도 모르겠어요. 제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진중한 편이라서요.

보리가 저에게 제대로 조언해준 것 같네요^^ 귀여운 보리.



5. 지금 네 의식주와 관련해서 제일 필요한게 있다면 알려줄래?

>>소리에 좀 예민한 듯 합니다. 덕분에 심심하지는 않은데, 가끔은 좀 시끄럽다고 느껴지나봅니다.


피드백 : 역시 거실장 티비 밑에 케이지를 둔 게 시끄러웠나 보네요.

안그래도 앞 집에선 빌라 신축 공사 때문에 드릴 소리도 꽤 들려오고요.

가족들이 티비 트는 때랑 공사 시간대에는 제 방에 들여놔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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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리가 생각보다 유쾌한 햄스터라는 걸 느꼈어요.

건강에도 큰 지장이 없어 보여서 꽤 안심했구요.

읽는 내내 너무 재밌고 행복했어요.

필요하신 피드백 있으면 더 알려드릴게요:)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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