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님: 20대 초반 학생입니다. 제 연애운이 궁금해서요. 제가 대쉬도 받아봤고 썸도 타봤는데 항상 사귀려고 하면 나를 진짜로 좋아하는건지 의문이 들고 이것저것 괜히 겁나고 철벽치고 그랬던 거 같아요 이게 맘처럼 쉽지가 않은데 제가 그렇다고 일부러 철벽치는게 아니고 처음엔 좋다가도 그 사람의 행동이 깬다거나 그러면 바로 연락하기 싫어지더라구요 아직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인지 모르겠지만요. 좋은인연을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연애가 참 힘든 부류시네요. 탑, 검8, 검5, 완드9... 


겁나고 철벽을 치는 게 잘못된 게 아닙니다. 요즘과 같은 개방적인 성 문화가 급격하게 늘어가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그렇게 하는 게 오히려 나를 지키기 쉬울 수 있죠. 


겉으로는 전차와 같이 철벽수비인듯 보이지만, 그 이면은 남들의 말과 현실에서 쉽게 왔다갔다하는 2펜타클의 모습이 보입니다. 본인의 현실을 생각하면 '연애상대로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나도 이꼴인데...' 하다가도, 누군가 '연애는 이래야지!' 라고 하면 또 거기에 휘둘려서 정말 그런가 하고 기준이 높아져버리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 주위에 울타리를 치게 되고(9완드), 자꾸 소극적이 되어버리고, 그러면서도 '내가 너무 소심한가? 이러다 연애 못하는 거 아닌가?(8소드)' 하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불만이 있어도 그냥 그 갈등을 덮어버리고 그대로 가는 모습이 자꾸 보입니다(6소드)


그런데 생각해봅시다, 가벼운 연애를 많이 하는 게 행복할까요, 단 한번 내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게 행복할까요? 차이고 깨지고 싸우고 사귀고 3달을 못가는 사람과, 연애를 한번도 못하다가 우연히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바로 결혼하는 사람, 언제는 죽고 못살것처럼 붙어다니더니 사소한 일 때문에 대차게 싸우고 헤어져서는 헤어져서도 서로 헐뜯는 커플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 은은하게 오래지속되는 커플, 본인의 연애관, 이성관은 확고한가요? 그렇지 않다면 아직도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대화를 해 보고 부딪쳐봐야 합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라는 말은, 단순히 이성으로서의 남자를 말하는 것 뿐만이 아닙니다. 여자든 아저씨든 어린이든 또래 학생들이든, 그냥 사람 자체를 많이 만나세요. 적어도, 내가 어떤 사람을 싫어하는지는 점점 명확해질 겁니다.

본인이 실은 너무 소극적이고 약하다보니까(6펜타클, 6소드), 자꾸 겉에 껍데기를 씌워서 단단해보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전차, 9완드). 하지만 이런게 한번 깨지면 돌이킬 수 없을만큼 아픕니다. 단순히 껍데기를 쓰고 지낼 것이 아니라, 본인의 주관을 확실하게 세우세요. 사람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합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기에는 아직도 요원합니다. 2~3년 정도 연애운은 썩 좋지 않습니다.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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