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님: 20대 후반여자입니다. 고민은 취업과 진로 문제입니다.

학력도 토막나 있고 자격증도 달리 모은 게 없어서 원래부터 흥미도 있었고 전문적으로 직업교육도 받았던 분야(A분야) 하나에 걸고 있긴 한데, 문제는 집안 형편이 안 좋아지는 바람에 A분야의 취업을 위한 마지막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적극적인 구직 활동에 써먹을 수가 없습니다. 이달 말쯤에 그 마지막 준비를 다시 시작할 기회가 생길 것도 같지만, 저로서는 가능한 한 빨리 부모님의 짐을 덜고 싶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욕심나는 것도 있는 바람에 원래 흥미는 없던 다른 분야(B분야)에도 이력서를 넣어 놓은 상태예요. 지금 B분야에 넣어 놓은 이력서가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지, 장기적으로 A분야와 B분야 둘 중 어느 쪽이 제게 바람직할지가 궁금합니다. 




제 경우도 둘 다 해 봤습니다. 당시 저도 질문자분처럼 집안형편이 대단히 어려웠고, 전공쪽으로는 취업이 너무나 힘이 들어져서 어쩔 수 없이 B를 하면서 A에 대해 직업교육을 받았습니다. 빨리 돈이 많이 되는 직장을 들어가야 했고, 이후에 원치않게 B를 그만 두었고, A관련 분야 회사들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B보다 훨씬 많은 면접 전화가 오더군요... 물론 그만큼 기회는 더 많아지지만, 생각을 잘 해봐야 합니다... 나는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전공을 한 게 아닌, 직업교육만 받은것인데 왜 면접을 보겠다는 곳이 많았을까요? 그만큼 질이 떨어지고, 그만큼 돈도 안되고, 힘이 드는 일자리입니다. 아무나 고용해서 대충 쓰고 버리겠다는 마인드들이죠. 

뭐, B분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글 읽을 줄 알고, 엑셀이나 한글 정도만 쓸 줄 알고 눈치 좀 빠르면 고등학생이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이쪽 또한 길어야 2년 남짓한 비정규 일자리가 대부분이구요. 굳이 정규직을 쓸 이유가 없는 일들이 대부분이니까요. 


이전에도 같은 분야에 대해 고민을 하는 분들이 종종 질문을 해 오셨기 때문에, 본인이 특이한 케이스는 아닙니다. 가장 활성화(?) 되어 있고 알려진 직업교육 분야가 A이고, 학력이 좀 떨어지는 20대~30대 여성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B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경험상, 현재 써 놓으신 곳 같은 데는 그나마 오래 일할 가능성은 높습니다. 생각보다 일손이 딸리는 곳들이 있거든요. 


다시 말하지만, A나 B나 둘 다 장기적으로는 절대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돈'으로 생각해야지, 그쪽으로 쭉 가겠다, 는 생각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되도록 빨리 돈이 필요한 것이라면- 며칠 안에 지금 써 놓은 곳에서 연락이 와서 합격이 된다면 그냥 하세요. 하지만 그게 아니면 이달 말에 A분야에 대한 공부를 마무리 하시고 A쪽으로 이력서를 무조건 많이 쓰세요. 그 중에서는 반드시 합격을 합니다... B보다도 돈은 많이 받습니다. 이미 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직업교육 직장인 과정도 있습니다. 국가지원도 잘 해 주는 편이죠. 급한대로 B를 먼저 하면서 A를 준비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왼쪽이 A, 오른쪽이 B입니다. 

A분야에 센스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페이지컵). 하지만 이 분야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반드시 말씀하신 마무리단계가 필요합니다. 그에 대한 공부, 연습이 8펜타클로 나왔습니다. 8펜타클은 견습공이니까요. 물론, A분야에 취직해서도 몇년간은 이 단계상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B분야는 오랜 기다림과 스스로 선택한 고통이 있는 것을 보니(매달린사람) B쪽으로 취업까지도 시간이 좀 걸릴 것이고, 곧 취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여러가지를 좀 포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버텨내기만 한다면 승리(에이스소드), 정규직 전환도 노려볼만 하긴 합니다. 


양자택일은 해답을 주지 않습니다. 어차피 어떤 때이건 타로 자체가 해답을 주지는 않지만요. 선택은 언제나 본인의 것입니다..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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