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님: 남자친구와 정말 오랫동안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했습니다. 사년 넘게 유지되었고 이어나가기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질긴 인연 탓에(볼 때는 제가 좋고 마음이 생기는데 보지 않을 때는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이 사람이 저와 잘 맞는 사람인지, 앞으로도 잘될 인연인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아들러는 악연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이성적으로 사람을 보면 옳다와 그르다가 나오고 감정적으로 사람을 보면 좋다와 싫다가 나옵니다.

이를 조합하면 총 4가지 경우의 수가 나옵니다. 이중에서 그르다와 좋다의 조합이 악연인 것입니다.

그 사람 자체나 그 사람과의 관계가 옳지 않고 잘못되었으나 그 사람이 감정적으로는 좋을 경우 이것이 "악연"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악연은 중독적 관계 의존성을 만들게 됩니다. 


상대방이 당신의 상태에 대한 염려보다 자신의 기분에 대한 표현이 더 많다면 헤어져야 합니다. 반대로, 내가 상대방의 상태에 대한 염려보다 내 기분에 대한 표현이 더 많아지고 있다면 빨리 상대방을 놓아주어야 합니다. 

이 정도 되면 이미 사랑이 아니라 약물중독과 같은 병증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미 둘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카드가 청산을 의미하는 심판카드입니다. 질문자분 입장에서도 후회와 유감만 남아 있구요(은둔자, 5컵). 상대방은 기브앤테이크(6펜타클)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합니다. 이미 방어기제만 내비치고 있습니다(4펜타클).


다시 생각해보세요, 4년간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했습니다. 사랑이란 보지 않을때는 그리워야 하는데, 눈에 안 보이니 이성이 돌아와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상대방이 보더라도 악연인 것입니다. 


질문자분이 생각하셨을 때 이 사람은 잘 맞는 사람인가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봅시다, 멀리 떨어져서 둘 사이를 보세요. 4년동안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는 사이가 정상적이고 서로 잘 맞는 사이인가요? 

심리학적으로,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무의식에 박혀 있는 유기에 대한 공포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별이 있어야 더 나은 사람을 만날 기회가 생기는 법입니다.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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