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님: 저번 상담에서 말씀드렸던 그사람과의 관계때문에 지금 고민이 많은데요.. 남들시선과 떳떳하지 못한 관계라는 사실에 끊어낼까 하다가도 이미 정을 줘버렸고 제가 받는게 좋아서 쉽게 끊어내질 못하겠네요. 일단 당분간은 저에게 고백할 마음이 없다고 하셨는데 혹시 제가 연락 빈도도 줄이고 좀더 철벽치면 저에게 감정이 다시 생길까요?? 아님 제가 어떻게해도 그냥 여기까지이고 고백할 확률은 없을까요?? 그렇다면 저는 그냥 이 관계를 끊어내는게 맞을까요..?

아니요 이거.... 질문자분이 더 철벽치면 그냥 거기까지일 겁니다. 사실 이 배열상으로는 질문자분이 철벽치지 않더라도 생각보다 빨리 이 남자분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크지만요... 일부러 관계를 끊어내려고는 안하셔도 됩니다.

상대방이 유부남도 아닌이상 이런 관계가 굳이 떳떳하지 못한 관계인건 아닙니다. 특이한 관계일 뿐이죠. 요즘은 데이트메이트라고도 하니까요.  그냥 썸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면 그만이구요.


문제는, 이분이 떨어져 나갔을 경우, 또 이런 일이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겁니다. 어차피 혈기왕성한 나이이고, 외로우니까 그럴 수는 있습니다. 인간의 대화보다 몸의 대화가 더 땡기는 나이죠... 
그런데 질문자분은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쟤는 외모가 제 취향이 아니에요' 라고 하고서는 잠자리를 먼저 하고는 사귀자고 하고 싶어지는 패턴입니다. 다음번에도 안 그러라는 보장이 없어요. 심지어 지금 굉장히 외로움타고 계신 상태인데... 그 좁은 커뮤니티에서 두명 이상과 그런 일이 생기면, 아무리 젊은 청춘이라 그렇다지만 좋은 소문이 나기 어렵습니다. 아마도 질문자분 또한 그리 생각하시기 때문에 그냥 안사귀어도 되는데 사귀자고 선언하려는 거라고 보는데요(6소드). 그런 소문 방지와 동시에 '나랑만 하자'라는 무의식일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혹시라도 이런 일을 알게 되는 사람들에게 싸보이고 싶지 않다는 거니까요. 카드들을 보면, 질문자분이 뭔가 참 특이한 부분에서 꽂히는 타입이신 것 같습니다(정의).
이런 일을 방지하려면, 사귀자고 선언하기 전에는 술도 마시지 말고 잠도 자지 마시거나, 그냥 완전히 다른 커뮤니티의 사람과만 관계하거나... 둘중 하나입니다. 피임은 꼭 하시구요. 
제가 아마 저번에 연애운에서... 졸업전에는 연애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렸을 겁니다.... 사귀자는 선언만 안하면 그냥 이런 애매모호한 관계지만 외로움은 달랠 수 있으실 겁니다.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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