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지식인에 올라가 있는 타로 질문들에 답변을 달아드리곤 합니다.
사실 지식인에 올라가는 질문들을 보면, 타로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도 계셔서 질문하는 방법 자체가 잘못된 경우도 많고...
카드만 뽑아놓고 해석해달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사주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나라 분위기 상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오늘의 경우, 저 질문에 대해 사실 상세하게 답변을 해 드렸었고, 절대평가였냐 상대평가였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원카드는 자세하게 풀이는 힘들다, 라는 내용을 설명드렸는데 엉뚱하게 받아들이시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제 본 아이디로 저리 답변을 해 드렸더니 맞다고 채택을 하셨습니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에이스컵은 '나 혼자만이 알 수 있는 감동', '신비의 목도', '감동', '감수성', '완벽', '기쁨' 등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그림 자체가 성령이 강림하는 순간을 그린 것이니까요.
그래서, 만약 저 질문자가 자신이 1등인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로 질문한 것이 아니었다면, 이건 나 혼자만의 확신일 뿐입니다. 그런데, 바로 거기에 이 질문자의 함정이 깔려있었던 거죠. 원카드라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모종의 이유로 이 1등이라는 사실을 나만 알게 된 것이고, 확인차 뽑아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답변을 했는데 맞긴 맞았네요...

맞추긴 했어도... 타로리더를 시험하는 뉘앙스이고 타로 자체를 의심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서 이럴때마다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가끔 상담의뢰 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숨기고 말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가, 제가 카드로 그 부분을 언급하면 그제서야 말을 꺼내시곤 하는데... 그러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본인을 위해서도요. 정작 중요한 부분의 이야기는 듣지 못할 수도 있고, 점괘가 잘못나올 수도 있습니다. 타로리더는 신이 아닙니다... 질문에 맞춰서 카드를 읽어주는 사람일 뿐입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점술에서는 '사람을 믿지 말고 질문을 믿어라' 라고 말하곤 하죠. 아무튼 맞추고도 좀 씁쓸한 에피소드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저도 사람공부, 타로공부가 더 필요하구나 하고 돌아보는 계기였습니다.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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