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커뮤니케이션은 말 그대로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알려진 '교감'이라는 말은 사실 맞지 않습니다. 교감은 '커뮤니언'이라는 말이 이미 있고, 그것은 사실 그 누구보다 동물을 기르고 있는 주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은 그보다는 말 그대로 '대화'이므로 좀 더 반려동물의 주인과의 대화에 더 신경써야 합니다. 왜냐하면, '애니멀커뮤니케이터'는 동물이 전하는 메시지를 전화기처럼 그대로 주인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미 널리 퍼진 말이 '교감'이기 때문에 그대로 쓰겠습니다. 

질문을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또는 여러군데 커뮤니케이션 사례들이 써 있는 것처럼) 동물의 말이 직접 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미지처럼 아주 빠르게 휙휙 지나가버리곤 하죠. 그리고 동물이 아는 단어나 개념이 아니라 커뮤니케이터 개인이 아는 단어나 개념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더더욱 주인과의 대화가 중요합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커뮤니케이터는 동물에 대한 점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 '전화기' 역할만 하기 때문에,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떤 말을 하려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을 수도, 때로는 질문과 상관없는 엉뚱한 대답을 들을 때도 있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Q: 어디가 아프고 어느 부분이 문제라서 아직 일어나 걷지 못하는건지.. 고칠 수는 없는건지.. 요즘 부쩍 사나워진 이유가 뭔지 궁금해요. 

아프게 무는건 아니고 여전히 가족들을 사랑하는건 알지만 요즘 자꾸 물기도 하고 할퀴기도 하네요.

어떻게 해주면 상냥해질지.. 가족들이 뭘 해주면 행복해할지, 그리고 발톱 깎는걸 허락해주면 안될지 궁금하네요. ^^;



발톱은 자기 유일한 방어수단이라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고 하네요. 꼭 발톱을 깎아야 한다면 차라리 병원에 맡기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고양이를 길러봤지만 발톱을 깎인 적은 없거든요. 코를 다쳐서 수술하느라 데려가서 깎은 적은 있었는데, 마취안한 상태에서는 수의사 선생님도 엄청 애를 먹으시더라구요. 

기분이 뭔가 사춘기가 온 것 같은 복잡한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는데요. 가구 배치를 바꿨거나, 집안에서 이 아이에게 기분나쁜 냄새가 난다든지 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집 안의 모든 것이 자신에게 위험하다고 하네요. 혹시 선반이라든지 가구 같은 게 넘어진 적이 있나요? (이 아이 시선에서) 높은 선반 같은 게 넘어지는 장면을 보여주는데요. 그런 걸 봤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일이 일어날까봐 무섭다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귀찮으니까 누워 있을 때는 건드리지 말고 다리나 주물러 달라고 합니다. 어디가 아픈지 물어봤는데 꼬리뼈 바로 위쪽과 무릎이 아프다고 느껴지고 발목이 뭔가에 눌렸다는 이미지는 보여주는데 왜 아픈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나가서 흙을 밟고 다니면 나을 거 같다는 기분을 전해옵니다.




::저희 아이는 시골집에서 아버지가 키우시는 고양이의 아이예요. 그 엄마고양이는 애교도 많고 영리해서 제가 굉장히 아끼는 아이인데, 어느날 임신해있더라고요.

어디선가 몰래 낳았는지 홀쭉해지더니 조금 지나 하얀 새끼고양이 둘이 엄마고양이를 따라왔더라고요. 보통 고양이는 아빠 닮는다던데 어쩜 다 엄마닮았다고 너무 귀여워하고 기뻐하던 참이었어요.

어느샌가 새끼가 한마리 더 있더라고요. 유난히 체구 작은 아기가 나와있었어요. 그런데 일어서지를 못하더라고요. 앞발로 몸을 일으키는듯 싶더니 옆으로 나동그라지고 나동그라지고.. 목도 잘 못가누는 것 같았고요.

밤이 되니까 엄마고양이가 아이들 뒷목을 물어들고 하나씩 데리고 가더라고요. 그런데 그 체구 작은 아이가 너무 말라서인지 뒷목이 잘 안물리나봐요. 물어도 자꾸 놓치더라고요.

엄마고양이가 난감해하는 것 같길래 엄마랑 의논해서 서울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엄마젖을 덜먹었나보다 싶어서 저랑 엄마랑 여동생이 분유 타먹이면 금방 자라서 잘 걷게 될거고, 그러면 시골집에 데려다 놓으면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반년이 지나도록.. 목은 좀 가누는 것 같은데 여전히 일어서질 못해서 갑갑한 마음에 여쭤봤어요. 일어서질 못하니까 화장실도 혼자 못가고 밥도 혼자 못먹고.. 아직도 분유를 젖병에 타서 사료랑 먹이고 있어요 ㅎㅎ

밥먹을때 보면 일어서서 한걸음쯤은 걷고 넘어지거든요. 나아지긴 했다는 생각에 희망이 들다가도 이제 거의 성묘가 되어가는데.. 평생 못걸을 것 같다는 무서운 생각도 들고요.

앞발은 잘 써요. 장난감 흔들어주면 앞발로 열심히 잡아서 물어뜯고요 ㅎㅎ Lumia님 말씀대로 꼬리뼈 쪽일 것도 같아요. 앞발로 지탱해서 허리까진 일으키거든요.


흙을 밟고 싶다는건 어릴때 엄마고양이랑 살았던 시골집을 그리워하는 것 같네요. 정작 엄마고양이는 젖뗄때 되니까 우리 아기가 그렇게 간절하게 울어도 휙 가버리던데도.. ㅎㅎ


아차 Lumia님께서 커뮤니케이션 해주신 후로 덜 사나워진 것 같아요. 이제 제 긴 머리카락은 여전히 발톱세워 잡으려고 해도 ㅋㅋ 제 피부에 그러진 않아요. Lumia님 덕분인가 싶어요. :) 그리고 왠지 발톱도 여동생이 깎는데 성공했더라고요;; 제가 집에 없을때라 어떻게 깎았는진 모르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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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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