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님: 헤어진 그 사람, 이젠 기억도 흐려지고 얼굴도 가물거릴 정도로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그 사람은 새연애도 시작한지 오래된 것 같은데, 저 혼자만 제자리인 것 같아 마음이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잘 잊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다시 너무 힘이 듭니다..그 사람은 행복한데 제 인생은 한없이 다운그레이드되는 것 같아요. 그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자신이 없는데...어떻게 해야 완전히 잊을 수 있을까요? 내년에는 다 잊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쉽지가 않네요.... 만날 기회는 충분히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문자분이 자꾸 헤어진 사람에 대한 '감정'만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재단하다보니 기회를 쳐내고 있습니다(7완드). 좋다는 사람이 오더라도 그냥 판단을 안하고 눈을 가리고 있게 됩니다(2소드). 앞뒤가 바뀌었습니다. 빨리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다 잊게 되는거지, 다 잊어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닙니다.

심지어 컵은 '객관적인 기억'이 아니라 그냥 '감정'입니다. 차라리, 실제 상황이 어땠었는지를 기억해내는 게 더 나을 것입니다. 질문자분도 말씀하셨다시피 기억도 흐리고 얼굴도 가물거릴정도인데 그냥 '그 사람을 그리워 하는 나' 라는 모습에 대한 감정에만 매몰되어 있는 상태입니다(9컵). 분명, 기억하다보면 아무리 좋았다고 해도 그 헤어진 사람과의 기억에서도 '아 진짜 절대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건 아니다' 싶었을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차라리 잠깐이라도 싫거나 어색했었던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상대방이 행복하다는 건 순전히 내 판단이지 사실이 아닙니다. 그냥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더 좋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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