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쩌다 블로그를 찾게 되어 한 번씩 둘러보고 있는데요,

우리집 고양이의 마음도 한 번쯤은 궁금해서 여쭤보고 싶어서 메일 보냅니다,  

 

우리 야옹이는 2010년에 주워온 길냥이에요,

이름은 '나비'이구요, 벌써 7살이 되었어요!





굉장히 애교가 많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인 것 같았습니다. 이름을 부르니 먼저 다가와서 문질러대고 턱을 긁어달라고 머리를 들이미는 모습을 전해주네요. 

 

 

1. 너는 누나(집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맘에 안 드는 건 없어? 나와 함께 있으면 행복하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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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슬금슬금 다가와서 안겨 있는 모습을 전해줍니다. 가끔 특이한 냄새가 나는지 냄새를 맡으면서 관심을 보이는 모습도 전해오구요. 크게 마음에 안 드는 건 없는 것 같군요. :)

=매번 안아달라하고 제 무릎에 앉아서 쉬던지 배 위에 올라와서 쉬던지 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자주 저를 킁킁대긴 하던데 무슨 냄새가 나서 그러는걸까요? 외출하고 집에 들어가면 늘 킁킁거리면서 저를 맞아줘요.

가끔씩 길냥이들 구경하고 집에 들어오는데 길냥이 냄새 때문일까요? ㅋㅋ 맘에 안 드는게 없다니 다행이네요. 


2. 몸이 안 좋거나 아픈 곳은 없어? 네가 아파져서 빨리 무지개다리 건널까봐 걱정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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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다가 잘못 내딛었는지 발가락이 조금 아프다고 하지만 대단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주기적으로 신장이 괜찮은지는 한번씩 검진을 해 보시고 물 잘 먹게 해 주세요. 신장쪽이 그렇게 튼튼한 편은 아닌 것 같네요. 지금은 괜찮습니다.

=중년고양이인데도 밤마다 한번씩 뛰어다니던데 그 때 발가락이 아야했나보네요.

2년 전부터 신장이 안 좋아져서 한 번씩 병원 가서 검진을 받습니다.

너무너무 놀랍네요. 우리 고양이가 신장이 안 좋은 것을 알아봐주시고, 정말 신기합니다.

안 그래도 병원 가 볼 때가 되었는데 혹시나 안 좋아졌을까봐 무서워서 병원가기가 두려웠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하니 마음이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네요.

조만간 검진 받으러 가보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3. 네가 가장 기쁠 때와 가장 힘든 때가 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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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하는 게 너무 싫다고 합니다. 기쁠 때는 고기 먹을 때... 라고 하네요 ^^;

=아빠가 나비를 가끔 괴롭히셔 가지고 가장 힘든 때가 아빠가 오셨을 때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목욕하는 게 싫다라고 하는게 생각 외의 반응이네요. 안 그래도 목욕하는 거 싫어하는 것 같아서 스트레스 받을까봐 지금 1년 반 째 목욕을 못 시켰어요.. 킁..

우리 나비는 참치를 줄 때 참치 줄까? 라고 물으면 굉장히 신나하며 큰 목소리로 야옹~ 하며 대답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진짜 귀엽네요 ㅋㅋㅋㅋ 가장 기쁠 때가 고기를 먹을때라니, ㅋㅋㅋ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어서 자주 주진 않지만 그래도 물 많이 먹여가면서 고기를 먹여주며 나비에게 기쁨을 주고 싶네요^^

 

4. 최소한의 기본적인 것들만 해주며 살고 있는데 뭔가 원하는 것이라도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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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외출고양이 인가요? 일단 바깥공기 들이마시는 느낌을 전해주는데요. 외출고양이가 아니라면 산책을 하고 싶거나 바깥바람을 쐬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료만 딱 주고 어쩌다 가끔 간식 주고 장난감 많이 사주지도 않고(흥미없어 하는 듯 하여)

자주 놀아주는 것도 없어서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했어요.

외출하는 것=병원 가는 것 이라서 외출냥이는 아닌데, 베란다나 창문틀에서 다른 고양이들 구경하고 새 구경, 사람구경 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겨울이라서 창문 꼭꼭 닫혀있어서 바깥구경을 못 했는데 그 동안 엄청 하고 싶었나보네요.

이제 봄이니까 창문 활짝 열어 바깥구경 시켜줘야겠어요. ㅎㅎㅎ

 

5. 나비야 냥줍해서 우리집에 와서 같이 살아줘서 고마워

   매번 애교부리고 재롱떨고 나를 좋아해주고 나를 기쁘게 해줘서 고맙구, 이쁘고 씩씩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잘 지내자, 누나가 많이 아껴요, 우리 나비 소중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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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알았어~' 라고 쿨하게 대답합니다.  그래도 뭐... '어... 알어' 하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녀석들도 있으니... 

=우리 야옹이는 퇴근하고 집에 가면 항상 저만 기다리고 있고

며칠 집에 없으면 저를 기다리고 야옹야옹 부르면서 항상 저를 찾고 그래서 저를 엄청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요.

근데 반응이, 좋아하는 척만 한건가? ㅋㅋ 나도 누나 정말 좋아해! 라는 대답을 원했는데 제 바람이 컸나봐요. 뭔가 약간 조금 서운합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제 마음이 전해진 듯 하여 기분이 좋아요.

 


우리 나비 마음을 알 수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

우리 야옹이와 교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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