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님: 남친과 사귄지 5년만에 갑자기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제 나이 33 남친 32살.. 저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요즘 드는 생각인데 왠지 내 인생에 결혼할 인연은 이 사람이 마지막일거란 생각이 자꾸 드는지.. 전 결혼운이 있나요??




확실히, 질문자분은 결혼하거나 연애를 하기 참 힘든 스타일이긴 합니다(여사제). 굉장히 까다롭고, 소위 말하는 밀당에도 서툴러서, 쉽게 상대방이 권태에 빠지거나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곤 하는 사람들에게 여사제 카드가 많이 나옵니다. 결혼을 할 경우, 자신의 현실적 이상주의를 강요하는 잔소리꾼이 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관계의 기초에 완드여왕이 나옵니다. 완드여왕은 아주 전형적인 우리나라 2~30대 여성들입니다. 변덕이 심하고 한없이 부드러웠다가도 틱틱대는 사람입니다. 업무적인 일은 잘 하지만, 소위 '요즘 여자들'로 풍자되는 인터넷에 유행하는 그런 흔한 여성을 의미합니다. 상황으로 따지더라도 여자와 같이 변덕스러운, 특별한 이유 없이 변하는 상황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에 나오는 게 후회를 의미하는 5컵인 것을 보아, 아무래도 어딘가에서 연애를 글로 배우신 듯 합니다... '밀당은 이렇게 해라' 등의 조언을 친구들에게 받았거나요. 그리고 잘 안된거죠(5컵, the fool). 

7컵을 보면 연애나 결혼에 대한 이상도 크고 어떤 환상과도 같은 것도 있으신 듯 합니다. 행동이 the fool로 나타나는 걸 보면, 정말 뭔가 생각없이 한 행동이 큰 실수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남자쪽에서는 '이게 맞나, 이 사람이 맞을까, 내가 가는 길이 맞을까' 하고 계속 스스로 질문을 하면서 좌충우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는데(완드기사, 펜타클2), 이미 시큰둥해서 정으로 사귀고 있는 와중에(4컵) 어떤 일이 생겼던 것으로 보입니다(완드여왕, 컵5). 그래서 더 이상 말을 하기 싫어지고, 아 이 사람은 아닌가보다(2소드) 라고 생각한 것으로 읽혀집니다. 



이분이 마지막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결혼 자체가 서로 상처를 받고, 특히 남자분이 이미 많이 시큰둥해진 상태에서 딱히 서로 원치 않는 결혼을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자기 스스로의 매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발산하시길 바랍니다. 굳이 남들과 같은 연애패턴을 가질 필요도, 남들처럼 밀당하고 변덕부릴 필요도 없습니다. 솔직해지시고 좀 더 현실적으로 이상을 낮추셨으면 좋겠습니다. 결혼은 늦게 하는 사회이구요. 


결론이 완드2이기 때문에, 다시 만날 가능성은 열어두는 게 좋습니다만, 2라는 숫자는 형태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형태는 3부터) 쉽지는 않을듯 합니다.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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