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님: 어제 3년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그저께 남자친구 전역일이었는데요. 군대 기다리다보니까 너무 지치고, 저도 이제 할일이 많아져서 그에 대해 섭섭함이 많이 쌓이면서 날이 가면갈수록 단점만 보이고 지치더라고요.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했어요. 근데 알았다고 하고 가더라고요. 

오늘 제가 너무 힘들어서 카톡으로 괜찮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면서 저는 괜찮은지 묻길래 난 안 괜찮다고 그러니까 아프지말고 몸조리 잘하래요... 그전까지 정말 절 사랑해줬던 걸까요?




카드 굳이 안 펴도 견적이 뻔한 얘기입니다만... 

권태네요. 이 관계가 지루해졌습니다(4컵). 

대체로 이럴때 남자의 심리는 이렇습니다.

"기다려준 건 고맙지만, 나도 군화 거꾸로 안 신고 기다려줬는데, 어떻게 헤어지자고 하지? 알았어 나도 이제 지쳤고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고 친구로 지내자니 그렇게 해 주지 뭐. 아예 얼굴 안 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특히나, 전역하고 나면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 기억 못한다고, "기다려줬다는 의무감으로 내가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질문자분은 답답하게도, 본인이 헤어지자고 말은 했지만 여전히 좋아하는 마음은 있고(연인), 혹여라도 연락이 그쪽에서 먼저 오지 않을까 기다리지만(3완드), 상대방은 먼저 연락할 생각도 없고, 본인이 그런 선택권이 있지도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2소드). 여자쪽에서 먼저 헤어지자고 하니 헤어져줘야죠. 3년이나 사귀었고, 군대도 전역했겠다, 나도 새로 여자 사귈만한 능력 있다(마법사), 아쉬울 거 없다, 지루했다(4컵)...  


이 남자분이 모르는 것은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고(2소드-4컵), 사실 지금 당장 누굴 사귈 마음도 스스로 없으면서 그냥 꿈만 꾸는 중입니다. 이런 상태다보니 아직도 두분 사이에 뒤에 감정이 남아있고(5컵), 친구로 지내자고 했으니 서로 관망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2완드). 


어쩌면 상대방이 먼저 아쉬워져서 전남친 드립(새벽에 "자니...?"하고 문자보내는거)을 칠 지도 모릅니다만, 그때쯤엔 이미 늦었을 것 같네요.


그리고, 내가 힘들다고 해서 상대방도 나만큼 힘든 티를 낸다거나 힘들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힘들어도 걱정시킬까봐 괜찮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정말로 괜찮은 사람도 있죠. 그리고 본인이 이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서 먼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것만큼은 기억하세요.



*참고링크: http://armynuri.tistory.com/704

   http://armynuri.tistory.com/222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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