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여성님: 이제 대학 졸업반인데 문학을 전공하고 있어요. 꿈과 앞으로의 생계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취직 준비를 해야 할지, 꿈에 희망을 걸고 몇 년 동안 준비를 해도 될지 사이에서요. 마음은 당연히 글을 쓰는 쪽으로 쏠리지만, 여태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예술로 성공하기 어려운 현실도 신경 쓰입니다.




안타깝지만, 질문자분에게 기반은 있으나 재능이 없습니다(여제). 이 말은, 아마 정말로 글을 쓰는 쪽으로 하게 되면, 잘 하긴 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그냥 좋아서 글을 쓰는 것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나 글을 써서 성공을 하길 원하신다면, 지금 적어도 코트카드의 퀸 정도는 나와야 하는데, 그나마 나온 게 페이지완드와 페이지소드입니다. 특히, 페이지소드이기 때문에, 글에 대한 본인의 가치관이나 철학은 있다손치더라도, 그걸 제대로 표현할 스킬이 부족합니다. 

(물론, 글을 잘 쓰는 것과 그 글로 돈을 버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만.) 


때문에, 기껏 이렇게 문학전공해서 돈을 벌고 있네... 쪽이건, 문학 공부해서 몇년동안 준비만 하고 돈만 빼먹는구나... 쪽이건... 어느쪽을 택하건간에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것은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5컵). 그럼 차라리 현실적인 실리라도 챙기는 게 낫겠죠(에이스펜타클, 5완드). 


그리고, 직장일을 하면서도 글을 쓰기는 예전보다 매우 쉬워졌습니다. 저는 요리사를 하면서 글을 쓰는 분을 알고 있습니다. 일반 회사를 다니다가 소설을 쓰고 책을 낸 분도 알고 있죠. 반대로, 국어국문학과 나와서 반도체만들고 있는 분도 알고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은 없더라도 기반은 충분히 다져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니, 우선은 차라리 전공과 연관된 직장-방송작가도 좋고 카피라이터도 좋습니다-을 먼저 구해서 일을 하면서 구상을 하세요. 현재로서는 그게 최선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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