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님: 오래된 커플입니다. 요즘 제가 남친에게 사소하게 화가 나는 일들이 많은것 같아요. 오래만났지만 (5년) 한번도 헤어진적도 없었고, 지금 역시 헤어지고 싶거나 그런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사소하게 화도 나고, 서운한 것들이 많아요. 제가 예민해서인가요.. 언제까지 이렇게 사소한것들에 집착하는지 제 자신도 싫으네요.




그 '사소하다' 라는 말은 본인이 스스로 하는 건가요, 아니면 서운하다고 할때마다 남자친구가 '너는 뭐 그런 사소한거에 화가 나냐' 라고 하는건가요?


'나는 스타벅스가 좋은데 너는 커피빈만 간다', 는 어쩌면 사소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이 '나는 스타벅스가 좋은데 너 때문에 사귀고 나서는 단 한번도 스타벅스에 간 적이 없다' 가 된다면 대단히 중대한 문제가 됩니다. 또는, '나는 스타벅스가 좋은데 너는 스타벅스를 비난한다' 가 되어도 대단히 중대한 문제가 됩니다. 




연애가 오래되다보니 옆에 있는 게 그냥 일상과 같이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이게 진짜 그 무엇보다 소중한 일상이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거죠(10펜타클). 남자친구도 많이 인내하고 맞추려고 노력하고 참아줍니다(매달린사람). 그러나, 사실 그렇게 본인이 인내한 부분에 대해 생색을 심하게 내고 싶어하고 칭찬받고 싶어하고 알아줬으면 하고 바랍니다(6완드). 


여자분은 기본적으로 조금 우유부단합니다(나이트완드). 남들은 당연하게 가는 길도 '이게 맞나? 맞는걸까?' 하고 묻는 성향입니다. 그러다보니 남들보다 쉽게 무의식이 밖으로 튀어나옵니다(달). 불확실하고 불분명하고 불안해집니다. 

처음부터 너무 완벽한 사이였다보니(세계) 오히려 가면 갈 수록 실망과 유감이 커지는 사이입니다(은둔자). 또다시 그냥 좋게만 얘기하고 싸움을 피하려고 '사.소.한'것들을 도로 덮어두려고 하시겠네요(2소드). 2소드는 되도록 갈등 자체를 피하려고 합니다. 선택하게 되면 그 순간 눈을 가린 안대를 벗고 싸우게 될테니까요.


어쨌거나,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과연 그것이 정말로 사소한 것인가? 가치관과 현실감각과 연관된 것들은 아닌가?' 라는 겁니다. 배열상에 메이저가 너무 많고, 단순히 그 순간순간의 감정이라고 보기에는 컵 카드가 하나도 없습니다. 완드와 펜타클만 나와있습니다. 무의식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말실수는 오히려 무의식을 반영한다고 보기에...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4377740

참고적으로 위 링크의 서적을 꼭 사서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제가 전부 설명하기에는 너무 많고, 질문자분의 상세한 상태를 알 수가 없으니... 꼭 읽어보세요. 제 리딩보다 이 책이 반드시 도움이 될 겁니다.

Posted by Lu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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